홍수가 났어요 ㅎㅎ(10.29)

2013.11.04 15:50

dalmoi 조회 수:1451

아침부터 홍수때문에 난리(?)가 났어요 ㅎㅎ 여름도 아닌데 무슨 홍수? 바로 화분에 물이 넘쳤답니다. 식물 가족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물을 많이 주게 되었고, 그 물이 사물함을 타고 내려와 교실 바닥에 흘러내렸어요. 선생님이 연구실에 들렀다가 교실에 들어오니까 모든 여학생들이 모여 피해지역을 복구하고 있었답니다. 무거운 화분을 들고, 걸레로 닦고, 물을 퍼내고, 얼룩을 지우고. 차가운 물이 옷에 젖어도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열심히 정리하고 있는 모습이 대단했어요. 선생님이 시키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우리 교실을 위해 봉사하고 도와주는 모습이 정말 기특하고 자랑스러웠답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어요. 오늘, 화요일 아침자습은 운동장에서 자유체육하는 것이죠. 그래서 많은 친구들이 화요일, 그리고 금요일 아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 화요일 아침에 홍수가 나서 모든 여학생들은 자유체육을 못하고 홍수 피해 복구를 한 것이죠. 하지만 그 모습을 본 몇몇 친구들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나가 놀았다네요. 물론 놀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좀 더 깊은 생각과 행동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아윤이를 비롯한 여학생들은 식물을 너무너무 잘 가꾸어왔어요. 당연히 남학생들의 식물에도 물을 주고 정성을 들였죠. 그래서 우리 교실 모든 화분이 잘 자라게 되었고 우리는 달콤한, 아니 매운 열매의 기쁨을 얻을 수 있었답니다. 아마 그렇게 정성과 사랑을 쏟았기 때문에 모든 여학생들이 자기 일처럼 도와준 것이 아닐까요? 정성을 쏟은 만큼 정과 사랑이 생기는 평범한 진리를 느낄 수 있었답니다.

참, 그리고 밖에서 체육하던 남학생들이 들어왔을 때도 여학생들은 쓰레기를 치우며 정리하고 있었어요. 그 중에서 현아랑 다은이는 쓰레기통 정리를 하고 있었답니다. 그것을 본 은솔이랑 은빈이, 그리고 몇몇 여학생들이 도와주었어요. 특히 지저분한 스레기통에 맨손을 넣고 정리하길래 선생님이 마무리를 해주었답니다. 그 속에는 여러분들이 먹고 버린 제티도 굉장히 많았어요. 더럽지만 우리 반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어요. 물론 그걸 보고 그냥 지나쳐버리는 몇몇 남학생 친구들도 있었지만, 오늘 많이 반성했으리라 믿어요. ㅎㅎ

우리 반은 이렇게 스스로 전체를 위해 봉사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모두가 즐겁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누구가가 전체를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 할 때, 여러분 스스로가 그 주인공이 되길 바랍니다. 그런 친구들이 더 많을 수록 세상은 더욱 행복해지겠죠? 오늘은 홍수때문에 많은 것을 배운 날이네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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