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의 향기가(10.30)

2018.10.30 16:21

dalmoi 조회 수:111

아침에 갑자기 추워졌어요. 어떤 친구가 오더니, 선생님 오늘 영하로 내려갔대요. 아, 그래? 하면서 이제 '영하'라는 단어도 아는구나 ㅎㅎ 날씨가 추워도 우리는 매일 밖으로 나가네요. 수학시간에 멀리뛰기 하러 나가고, 오늘은 갑자기 피구하자고 난리가 났답니다. 추위도 우리 친구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요.

지난 주 금요일엔 태린이와 함께 하는 마지막 시간이었습니다. 마침 국어시간에 '팝콘'이라는 시가 나와서 팝콘을 먹기로 했죠. 선생님이 학교에 있는 전자레인지를 준비했고, 시에 나오는 팝콘의 소리를 확인하였답니다. 탁 타닥 소리를 내며 점점 부풀어오르는 모습에 신기함을 감추지 못하는 친구들. 꺼내자 마자 교실 가득한 팝콘의 달콤함에 빠져들었답니다.

팝콘에는 영화가 빠질 수 없다고. ㅎㅎ 선생님이 'P짱은 내친구'라는 영화를 준비했답니다. 선생님이 매년 토론수업을 준비하면서 보여주는 영화에요. 학교에서 돼지를 키우면서 일어나는 상황을 재미있게 꾸몄는데, 가장 중요한 장면은 아이들이 스스로 키운 돼지를 식육센터에 보내느냐, 동생들에게 키우게 하느냐에 대한 열띤 토론이에요. 우리 친구들도 토론하는 과정을 아주 재미있게 보면서, 토론 후 투표 결과를 적을 때는 모든 친구들이 긴장하고. 마지막 결론에 대하여 서로 안타까워 하는 모습도...영화를 보기 전 선생님이 스스로 키운 돼지를 먹어도 될까 라는 질문에 찬성하는 친구들도 많았어요. 그런데 영화를 본 다음 학습지에 의견을 쓰라고 하니까 대부분이 먹으면 안된다고 했네요 ㅎㅎ 이유는 대부분 불쌍하다고, 자기가 키웠는데 어떻게 먹냐고. 어쨌든 태린이와 팝콘 덕분에 재미있는 영화를ㅎㅎ 생각주머니도 많이 커졌을 거에요^^

영화를 보고 학습지까지 마친 다음 태린이와 교실에서의 마지막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에도 우리 친구들이 정성들여 만든 편지 선물을 전해주고 간단하게 인사를 주고 받았어요. 그럼에도 많이 아쉬웠는지 교실에 남아서 잘 지내라는 인사를 한번 더 주고 받는 우리 친구들에게 이번에도 진한 우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태린이는 하준이와 윤서보다는 가깝죠? ㅎㅎ 아니 훨씬 가깝죠? 달콤한 팝콘의 향기를 기억하며, 서로 어디에 있든 언제나 즐겁고 행복하길 바랍니다^^

오늘도 우리 친구들의 입에서는 미국워싱턴, 영국에 런던.... 즐겁게 흥얼거리는 소리가 들리네요. ㅎㅎ 은근 중독성이 강한가봐요. 서로 나라와 수도에 대하여 질문도 하고. 심지어 오늘 2반이랑 피구시합 중에서도 이 노래를 부르더군요. 그래서 이겼나?ㅋㅋ 지난 주말 과제는 참 좋은 말, 그리고 나라와 수도쏭을 외워서 부모님께 들려드리고 싸인 받는 미션이었는데, 많은 친구들이 자랑스럽게 알림장 싸인을 보여주더군요. ㅎㅎ 참, 어떤 친구는 주말에 엄마앞에서 계속 불렀는데 엄마가 주무시기만 했다고. ㅎㅎ 어!머!니!

시와 노래를 배우는 국어시간, 오늘도 종이접기라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빨강빨강 종이로 무얼 접을까... 그런데 수업이 끝나고 쉬는시간에 갑자기 교실은 여기저기서 부메랑이 날아다니기 시작했어요. 세계 여러 나라를 배우고 있는 겨울 시간에 선생님이 부메랑에 대하여 이야기를 했는데, 종이로도 접을 수 있냐고 물어봐서 선생님이 '당연하죠'라고 했더니 바로 실습을 하는 우리 친구들입니다 ㅎㅎ 참 귀엽죠???

다음 주 월요일은 스포츠클럽 축제가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기대하고 있는데요. 오늘 대진추첨이 있었어요. 피구 예선은 4반이랑, 축구 예선은 3반이랑 하게 되었죠. 그런데 선생님이 점심 먹고 양치하고 교실로 오는데, 칠판에 난리가 났어요. 몇몇 친구들이 시간표까지 바꿔 쓰면서 5교시를 피구시간으로, 그리고 칠판 가득 피구하자는 애교로 도배를ㅎㅎ 그러다가 단체로 피구 연습하자고 졸라대면서 2반 선생님까지 깜짝 놀라게 했어요. 결국 5교시에 하기로 했던 인권교육은 내일 하기로 하고 운동장으로 나갔습니다. 2반 친구들과 피구 경기를 하는데 우리 반이 여유롭게 이기기도 했지만 선생님이 평소에 늘 이야기했듯이 즐겁게 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서 참 기특했답니다. 처음에 이야기했듯이 노래까지 부르면서 ㅎㅎ 스포츠클럽 축제 때도 기대가 되네요^^

요즘 OO이가 발을 다쳐서 깁스를 하고 다녀요. 선생님이 도우미 할 친구를 이야기했는데 서로 하겠다고 난리였어요. 요즘 OO이가 가는 곳마다 친구들이 도와주는 모습, 참 기특해요. OO이도 '선생님, 발을 다쳐서 불편하긴 한데 친구들이 도와줘서 고맙고 더 친해지는 것 같아요' 라고 웃더라고요. ㅎㅎ 정말 천사같은 아이들입니다. 선생님이 정말 행복하겠죠? ㅎㅎ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