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느껴요(4.6)

2021.04.06 20:28

dalmoi 조회 수:244

우리 친구들, 주말 잘 보냈나요? 선생님은 주말이면 동네 주변을 산책하는데 벚꽃이 아주 많이 피어있었어요. 코로나 19만 아니면 지금쯤 여기저기서 축제가 한창일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학교에 있는 벚꽃도 주말에 비가 와서 그런지 많이 떨어졌어요. 그래서 오늘 우리 친구들과 봄을 느끼기 위해 학교 옆 마을숲을 다녀왔답니다. 나가면 무조건 좋아하는 우리 친구들, 오늘은 선생님이 특별히 준비한 하늘 거울을 소개했어요 뱀의 눈, 매의 눈으로 보는 세상 참 신기하죠? 하늘 거울로 하늘도 보고 나무도 보고 꽃도 보고. 그리고 서로 얼굴도 보고. 신기하고 재미있었죠? 계속 더 올라가자고 조르는 바람에 놀이터? 있는 곳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힘들었는데 ㅋㅋ 우리 친구들은 마냥 좋아하더라고요. 선생님이 사진도 찍어주었는데 봄의 아름다움을 눈으로 마음껏 느끼길 바랍니다.

교실로 들어와 정리를 하고 점심 먹으러 가는데 오늘은 다른 날보다 특별한 기대를 하고 식당에 갔어요. 아침부터 '선생님, 오늘 배가 많이 아프실거에요', '선생님, 오늘 각오!하세요 ㅋㅋ', '선생님 아침부터 배고파요, 순대 주세요'. 바로 점심 메뉴로 순대국이 나오는 날이었죠. 그래서 선생님에게 협박? 아는 협박을 하는 친구들ㅎㅎ 그래도 한 친구가 '선생님, 저는 안먹을거에요. 선생님을 어떻게 먹어요'. 아니야 괜찮아, 맛있게 먹어요. 선생님은 괜찮으니까. 선생님도 맛있게 먹을거에요~~ 선생님 앞에서 더욱 맛있게 순대를 먹는 친구들, 다 먹고 난 다음 선생님한테 와서 '오늘은 특별히 맛있게 먹었어요' 라고 인사하고 가는 친구들이 참 재미있었어요. 선생님 별명 덕분에 더욱 맛있고 즐거운 점심시간이었습니다.

지난 주말 과제는 부모님께 높임 표현을 쓰는 것이었어요. 국어시간에 배운 높임표현을 생활속에서ㅎㅎ 어떤 친구는 이미 부모님께 존댓말을 쓴다고 하더군요. 기특기특. 그런데 대부분의 친구들이 숙제 못할 것 같다고 이번에도 아우성이었어요. 지금까지 반말했는데 어떻게 갑자기 존댓말을 쓰냐고. 물론 선생님이 이야기 했듯이 부모님과 너무 가깝기 때문에 반말을 쓸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래도 학교에서 배웠으니까, 하루 정도는 존댓말을 써보는 것도 좋은 활동이겠죠? 알림장에 느낀점을 쓰라고 했는데 많은 친구들이 재미있게 생각을 표현했어요. 아빠가 징그럽다고 이제 그만 존댓말을 쓰라고 한 친구도 있고 할머니께서 아주 좋아하셨다는 친구도 있고, 예의바름을 느낄 수 있다는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벌써 다음주 주말과제가 뭐냐고 물어보는 친구도 있네요. 이제 점점 주말과제에 익숙해지는 우리 친구들이 귀엽고 에쁘네요 ㅎㅎ

국어+미술 시간에는 책표지 꾸미기를 했습니다. 미리 이야기하면 꾸미기 쉬운 책만 고를 것 같아서 선생님이 친구에게 소개하고 싶은 책 한권씩 준비하라고 했죠. 일반적으로 작가들이 제목과 표지를 가장 신경쓴다고 해요.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제목과 표지가 눈에 띄지 않으면 책이 많이 팔리지 않기 때문이죠. 반대로 제목과 표지가 창의적이고 개성적이면 독자들의 마음까지 끌어들일 수 있다고 해요. 따라서 제목과 표지는 그 책의 모든 것을 표현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랍니다. 특히 날이 갈수록 표지에 대한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죠. 그래서 선생님이 오늘은 책 표지를 자세하게 관찰하고 꾸미는 활동을 준비했어요. 어떤 친구들은 아주 쉬운 책을 골랐다고 좋아하는 반면 어떤 친구들은 아주 어렵다고 아우성이었어요. 작품 속에는 여러 가지 인물이 등장했고 또 여러 가지 동물들도 등장했고, 제목과 어울리는 독특한 배경도 그려졌어요. 서로의 그림을 보면서 우와~~ 하며 칭찬해주고 서로 웃는 우리 친구들이 참 재미있었답니다. 나중에 책을 다 읽은 다음 표지에 있는 그림이 주는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더욱 더 재미있는 독서가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친구들이 소개한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겠죠? 

오늘 사회 시간에는 입체 지도 꾸미기를 했어요. 모둠을 만드는데 친한 친구들끼리 하자고 난리였지만, 공평하게 뽑기를 해서 모둠을 만들었습니다. 클레이와 빨대, 스티커로 지도를 만들었는데 우리 친구들, 누구와도 친하게, 즐겁게 활동하는 모습이 참 기특했어요. 우리 반이니까 모두와 친해야겠죠? 작품은 사물함 위에 전시했는데 제법 멋있어 보였답니다. 그런데 우리 친구들 클레이를 굉장히 좋아하네요ㅎㅎ

지난 주 등교했을 때는 미세먼지가 심해서 밖에 나가지 못했는데 어제 오늘 바깥 활동을 하니까 기분까지 좋아지는 것 같아요. 무엇을 하든 즐거워하는 우리 친구들 덕분에 선생님이 늘 행복한 고민을 한답니다.ㅎㅎ 내일도 즐거운 일 가득할 거에요. 오늘도 잘 쉬고 내일 웃는 얼굴로 만나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