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을 밟으며(11.13)

2017.11.13 23:51

dalmoi 조회 수:614

주말 잘 보냈나요? 아침에 선생님이 교실에 왔는데, 들어오는 친구들마다 '사랑합니다' 인사를 한 다음 선생님을 웃으면서  뚫어지게 쳐다보았답니다. 선생님의 옷 때문이에요. 선생님이 평소에는 아주 편하게 옷을 입는데 오늘은 6학년 졸업앨범 촬영이 있어서 넥타이에 정장을 하고 왔거든요. 그래서인지 신기한 듯 쳐다보면서 평소보다 선생님 옆에 오래 머무르는 친구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ㅎㅎ '선생님, 오늘 무슨 일 있으세요?' 부터 '선생님 왜 이런 옷 입으셨어요'까지. 그래도 몇몇 친구들은 '선생님, 멋있어요'라고 칭찬을 해주었어요. 고맙습니다 ㅎㅎ 하지만 2교시에 야외수업을 해야했기에 바로 변신을 했답니다. 선생님의 옷이 이야기꺼리가 된 흥겨운 아침이었습니다.

1교시 일기를 쓰고 학교숲으로 나갔습니다. 내일 학교숲 나무 이름 맞히기 퀴즈와 빙고를 준비하기 위해서였어요. 무조건 나가면 좋아하는 친구들, 하루라도 나가지 않으면 몸이 근질근질. 16개의 빙고칸을 채우고 나무 이름을 알기 위해 학교 숲을 평소보다 더 자세히 관찰했습니다. 사실 선생님이 파워포인트로 나무 이름 맞히기 문제를 만들기 위해 사진을 미리 찍어뒀는데 자세히 관찰할 수록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특히 오늘은 낙엽이 인상적이었답니다. 갑자기 또 날씨가 추워져서 그런지 낙엽이 지난 주보다 훨씬 많이 떨어졌어요. 우리 친구들도 낙엽을 마음껏 느끼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낙엽을 밟으며 소리도 들어보고, 낙엽 축구?를 하는 친구들도 있었고, 낙엽을 한곳에 모으며 노는 친구들도 보였답니다. 떨어진 낙엽이 새로운 학교숲의 매력을 느끼게 해주었어요. 정말 우리 학교 매현행복숲은 최고에요. 그런데, 이제 가을이 다 지나가는 것 같아서 아쉽네요...

오늘 선생님이 차에서 무엇을 들고오는데 몇몇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친구들이 하는 말, 우리 선생님을 도와드리자. 그리고 우르르 선생님한테 오더니 하나씩 들어주는 것이었어요. 정말 감동이었답니다 ㅎㅎ 형광펜 선물을 나눠줄 때도 두 손으로 받으며 '고맙습니다' 하고 예쁘게 이야기하는 모습도 참 기특했고요. 선생님이 우리 친구들 덕분에 정말 행복하겠죠?ㅎㅎ

겨울 시간에 세계 여러 나라의 인사에 대하여 공부했습니다. 짝이랑 모둠 친구랑 노래를 부르며 여러 가지 인사를 나누었는데, 참 재미있었어요. 약간 부끄러운 인사도 있었지만. 가장 재미있었던 인사는 1학기 때 선생님이 가르쳐준 티벳 인사인 것 같아요. 그 때도 선생님에게 메롱했는데 오늘도 ㅎㅎ 뭐니뭐니해도 우리반 인사가 가장 좋은 것 같아요. 내일도 웃으며 인사해요. 사랑합니다^^